2,000만원 납입하면 800만원을 돌려받습니다. 순수 보장형 말고 만기 환급형 보험 가입하시겠습니까?
보험 가입할 때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만기환급형’입니다. 보험의 보장기간이 끝나면 그동안 납부한 보험금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인데, 이부분을 장점으로 많은 보험설계사분들이 영업에 활용하시죠.
반면에 순수보장형은 만기 시 환급액이 0원인 순수하게 보장에만 쓰이는 방식입니다.
이렇게만 설명을 들으면 어떤 방식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순수 보장형 만기 환급형의 차이
서론에서 설명했다시피 만기환급형은 돈을 돌려받고, 순수 보장형은 돌려받는 금액이 0원입니다. 대신에 납부하는 보험료 차이가 많게는 몇 만원씩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당연히 순수 보장형이 만기 환급형에 비해 저렴하겠죠?
실제로 두 방식의 보험료 차이가 어느정도인지 확인을 해봤습니다.
보험 나이 38세 남성 기준으로 일반 암 진단비 3,000만 원에 가입할 때(가입조건 20년납 80세 만기)를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다음표와 같습니다.
구 분 | 만기 환급형 | 순수 보장형 |
---|---|---|
월 보험료 | 31,830원 | 72,000원 |
총 납부 보험료 | 7,639,200원 | 17,280,000원 |
같은 보장 내용인데, 두 방식의 보험료 차이는 2배 이상입니다. 과연 2배 이상의 보험료를 중도해지하지않고 20년동안 무사히 납부할 수 있을까요?
물론 안정적으로 기간을 채우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보험을 2년간 유지하는 비율은 65% 미만입니다. 5명 중 3명 이상은 중도해지를 하는 것이죠.
계약기간이 지날 수록 계약 유지율은 감소하여 10년 유지율은 10% 내외라는 보험관련 종사자의 증언도 있습니다.
결국은 저축도 하고 보장도 받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가입했던 보험이 높은 보험료에 부담을 느끼고 중도해지를 하면서, 피같은 돈도 손해 보고 보장도 없어지는 안타까운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죠.
이와같은 사례로 보듯이 만기까지 납부하기도 어려운데, 굳이 낮은 확률을 믿고 2배가 넘는 보험료를 납부할 이유가 있을까요?
만기 환급형의 단점
순수 보장형과 만기 환급형의 보험료 차이는 한달에 약 4만원 정도입니다. 4만원을 모두 만기 환급금으로 적립하는게 아니고, 일정부분의 사업비를 보험사가 가져가게 됩니다.
추가 납부한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뺀 차액으로 자금을 운용하여 80세에 돌려주는 방식인거죠. 4만원을 보험사에 납부하지 않고 은행 예적금이나 펀드같은 투자상품을 직접운용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또한, 만기환급금의 사업비는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가 다릅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7% 정도의 사업비를 가져가지만 손해보험사는 무려 30%를 가져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납부하는 돈에서 손해를 보고 적립을 하는데, 당연히 예적금 수익보다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만기까지 유지하여 총 납입한 보험료가 약 1,700만원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무엇일까요? 바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입니다. 현재의 1,700만원과 40년 후의 1,700만원은 그 가치가 다릅니다.
매년 평균물가가치 상승률 2%로 반영하면 40년 후에는 1,700만원이 700만원 가치로 하락하게 됩니다. 4만원씩 20년을 추가납부한 금액은 약 1,000만원정도 되는데 700만원 받자고 1,000만원을 납부하는건 매우 비합리적인 방식이죠?
결론
보험설계사에 대한 여론이 안좋은 것은 순수 보장형이라는 가성비가 좋은 방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기 환급형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과거에 허울 좋은 만기 환급금에 혹해서 가입했다가 후회하면서 중도 해지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현재 많은 보험료를 받아서 수익을 내고,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미래에 돌려주는 만기 환급형을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을 명심하시고 보험을 인터넷이나 설계사 통해서 알아보실 때 꼭 순수 보장형을 염두해보고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